다리의 효용성
김남열
다리가 차들만 오가는 것 아니네
다리 밑은 사람들 쉬었다가 가네
비가올 땐 피했다 가는 곳도 되네
대교는 위로만 차와 사람 다니나
개천의 다리는 여러모로 유용해
참으로 효용성 있는 다리 고맙네
붙들 수 있는 것
김남열
세상은 영원토록
붙들수 있는 것 없다
강물도 그러하여
끊임없이 흘러가고
사람도 그리하여
대대손손 흘러가고
세월도 그리하여
냉정하게 흘러가고
나이도 그리하여
살만찌며 흘러간다
세상의 쉼터
김남열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왔다
세상의 쉼터에서 놀다 간다
긴 휴식이 끝나면 미련 없이
결국은 혼불 되어 하늘 간다
나 역시 사람들이 왔다가는
쉼터에서 머물다 떠나간다
또 다른 곳으로
김남열
기차가 달린다 풍경도 따라 달린다
기차가 달리듯이 내 마음도 달린다
기차는 직진이다 돌아 볼 수가 없다
목적지에 가야 뒤돌아 올 수가 있다
허나, 나는 또 다른 곳으로 가야한다
열정 있을 때
김남열
정원에 화려하게 피었던 꽃이
간밤에 비가 오더니 시들었다
사람의 인생 또한 이와 같은 것
화려하게 열정을 불태우면서
세파에 시달려 열정도 식는다
그래서 열정의 불씨가 있을 때
그것이 꺼질 때가 어느 때이던
하루의 열정을 소중히 여기고
하루를 백일처럼 살아야 하리
마음먹기
김남열
마음을 똑바로 세우면서 사니
마음을 똑바로 먹으면서 사니
부끄러운 것 어디에 있겠는가
사람을 이해하며 살려고 하니
사람을 배려하며 살려고 하니
어디에서 부러운것 찾겠는가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며 사니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며 사니
보이는 사람이 모두 이웃이다
많이 흘렀다
김남열
정말로 세월들이 많이 흘렀다
여행을 하며 나그네 마음 된지
정말로 세월들이 많이 흘렀다
산에 오르면서 산의 마음 된지
정말로 세월들이 많이 흘렀다
깊은 밤 별보며 별빛 마음 된지
정말로 세월들이 많이 흘렀다
깊은 밤 달 보며 둥근 마음 된지
아! 세월이 유수같이 흐르는데
머리에 서리 오는지 몰랐구나
아! 무엇에 집착하며 살았는지
뒤돌아보니 허무만 남아 있네
사랑의 님아
김남열
나와 마음을 나누는 사랑의 님아
언제쯤 나의 살과 피를 주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는 그 날이 오려나
나와 마음을 나누는 사랑의 님아
언제쯤 나의 오장육부 보여줘도
전혀 아깝지 않는 그 날이 오려나
나의 열정 사라지지 않을 때까지
내가 갈망하는 그 날이 오겠지요
아니면 이것도 나의 욕심인가요
바다
김남열
고기들의 사랑에도
시비하지 않는 바다
강물이 흘러서 오고
폭우가 몰려서 와도
오든 말든 상관 없이
가타부타 않는 바다
어찌 그렇게 말없이
함묵하며 살 수 있니
난 언제쯤 그와 같이
닮아 갈 수 있으려나
아직 세속 물욕 묻은
내 모습이 안스럽다
헛개비 사랑
김남열
인생은 고해의 뱃길
고향 잃은 영혼들이
그 뱃길을 항해하며
욕망하나만 태우며
헛개비 사랑만 하다
이승에 진솔한 사랑
사랑빚 남기고 간다
고향으로 돌아갈 때
인생의 색깔
김남열
인생도 여정의 색깔 있다
타인에게 일관된 행동의
지순함을 보여주는 녹색
인생도 여정의 색깔 있다
사랑으로 공덕 봉사하는
열정의 뜨거운 붉은 색깔
인생도 여정의 색깔 있다
타인에게 풍요 제공하며
온정의 마음 주는 노란색
인생도 여정의 색깔 있다
타인에게 눈가루와 같이
착한 마음 제공하는 흰색
병자들의 천국
김남열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이
병자들의 천국 되고 있다
온 세상이 아픈 병자들로
병동에는 환자로 차고 있다
그 실제적인 병은 불감이다
재난 위험 느끼지를 못하고
재앙이 몰려오고 있는데도
위험을 못 느끼고 사는 사람
몸에 대한 병세가 심각하며
지금, 고칠 의사 아무도 없다
이기심이 그렇게
김남열
사람을 이해하고 살고 싶었는데
이기심이 그렇게 만들지 않는다
사람을 배려하고 살고 싶었는데
이기심이 그렇게 만들지 않는다
세상 속 타인 우선 생각한다지만
이기심이 그렇게 만들지 않는다
타인 먼저 생각하며 삶 산다지만
이기심이 그렇게 만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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