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는 힘이다
김남열
사람에게 있어서 ‘끼’는 ‘기운’이다. 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힘이며 에너지 이다. 그 힘이 넘쳐나면 주체할 수 없어 여러 가지로 모습으로 표출된다. 긍정적이며 부정적으로 나타난다.
의로움이 되기도 하고, 폭력이 되기도 하고, 카사노바가 되기도 하고, 광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하듯 ‘끼’는 사람을 반듯하게도 하고, 엉망인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 ‘끼’는 사람에 따라, 남녀에 따라, 나이에 따라 각각 다른 얼굴 모습을 한다.
남녀 사이에서는 연인들의 정열적인 열정으로 나타나고, 반면 너무 심하면 집착이 되어 스토커가 되기도 한다.
또, 부모와 자식에게 있어서는 자식은 부모님에 대한 정성과 극심한 효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반면 잘못된 부모님에 대한 자식 사랑은 일탈로 이어지게 하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끼’는 남녀불문하고 애정 전선에 ‘바람끼’로도 나타난다. 그래서 가정이 파탄에 이르기도 하며 사회문제로도 대두하기도 한다. ‘끼’는 건전한 기류로 흐르면 사람과 사회를 반듯하게 하는 ‘힘’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끼’의 발산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에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법과 도덕과 관습마저 무너트리게 하는 일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에게 ‘끼’는 순간순간 사고를 치고 싶은 욕망이 되기도 하고, 길을 걷다 아름다운 여인을 보면 힐긋 힐긋 곁눈질 하고 싶고, 길을 걷다 다정하게 걷는 연인을 볼 때면 괜히 훼방을 놓고 싶고,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 바닷물 철검 차려 할쯤에도 하고 싶은 것이 사라지려 할 때도 사람에게 ‘끼’는 순간순간 마음 한 칸에 도사리고 비소非笑하며 장난질 치려한다.
그러나 ‘끼’의 조율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래서 그것을 제어하는 이성과 신앙이 인간에게는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 인하여 제어할 수 없다면 분명 인간은 정상이 아니다. 정상적이며 인격적인 인간 존재라면 ‘끼’를 균형되게 조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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